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:: ep10-2

슬프네
뭐가? 까인 게?
아니, 그냥 네가.

뭐해? 빨리 불어~

뭐하는 건데?

생일 축하.
생일 축하한다는 말 처음 들어본댔잖아 그때
그럼 케이크도 받아본 적 없겠지
이런 것도 해본 적 없겠지 싶어서
노래는 생략
좀 부끄럽다 그건
빨리 불어~ 소원! 소원 빌고!

생일축하해.
축하 못 받은 것까지 합쳐서 다.

소원은 누가 들어주는데
음. 내가?
말해봐 대충 다 들어줄게
결혼 빼고

생일축하해.
축하 못 받은 것까지 합쳐서 다.

소원은 누가 들어주는데
음. 내가?
말해봐 대충 다 들어줄게
결혼 빼고

그럼,
네가 사랑하는 것들과 네가 사랑하는 세상 속에서 웃으며 살아가는 거, 되도록 오래
그리고 가끔. 내 생각도 좀 해주고.

눈에 별이 박혀서 반짝반짝 빛나ㅠㅠㅠ

생일파티씬 너무 좋았지ㅠㅠㅠㅠㅠㅠㅠ

 

알고 있었어?
보고 생각하면 알 수 있어.
네가 어떤 생각 하는지, 어떤 마음인지.

매 순간 헤어지는 얼굴이었잖아.

지금도 그래, 날 보는 네 눈.

그래, 우리 헤어지자.
헤어지고 다시 만나지 말자.
사람들은 그래, 사귀고 헤어지면 다신 만나지 않는 거야
결혼은 나중에 하자, 살아남고 난 후에.
그 때 다시 손잡고 키스하고 사귀고 결혼하자, 우리.

처음부터 이럴 생각이었지? 사귀자고 그런 거.
이게 내가 널 살릴 수 있는 유일한 방법이야.

 

 

사귐이 있어야 이별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동경.
10회 초반에 동경이 멸망의 고백을 생각보다 의연하게 받아들여주어서 놀랐는데, 
모든 게 동경이의 계획인 것 같아서 다시보니 슬프더라.
멸망과 사귐으로서 동경은 멸망에게 해주고 싶은 것을 하고, 마지막 이별 선언까지
자신이 사랑하는 것들로 부터 멀어지는 동경이의 계획이었음을....

헤어지면, 그렇게 가면
네가 날 잊을 수 있을 것 같아?

노력할거야.

사랑하게 됐어, 너를.
미안해. 사랑해서.

탁동경

고마웠어, 다.

갈게.

 

 

 

넌 말 안 했어.
너 네 속에 있는 말 하나도 안 했어.
단 한 번도 한 적 없어.
열 살에 거기 앉아있을 때부터
너 죽는 거 알게 됐을 때
나 처음 만났을 때
나를 미워하고 나를 사랑하게 됐을 때
그 어느 때도 너는 말하지 않았어.

말해봐, 다 나한테.
말해.
동경아.

 

살고 싶어